유엔총장 “이, 팔 구호기구 활동금지 법안…재앙 초래할것”

네타냐후에 우려 서한 보내
"통과시 유엔헌장·국제법상 의무 정면 위반”
  • 등록 2024-10-09 오전 3:23:58

    수정 2024-10-09 오전 3:23:5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이미 참사를 겪고 있는 지역에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법안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 외교국방위원회는 이스라엘 정부기관과 UNRWA의 접촉을 금지하고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영토(가자·서안지구) 내에서 UNRWA의 활동 근거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총장은 “UNRWA 없이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에 대한 식량 운송과 피난·의료시설 제공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법안은 가자, 나아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영토 전체 주민의 고통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질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유엔 헌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며 국제법하에서 이스라엘의 의무를 위반하는 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결론은 자명하다. 이 전쟁이 수행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안전한 장소도 없고 피난시설과 식량, 의약품, 물도 없는 상황에서 민간인에게 대피를 명령해도 그들은 안전해질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아울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 확산에 대해서도 확전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중동 지역의 분쟁은 시시각각 악화하고 있고 우리가 경고한 대로 긴장 고조에 따른 끔찍한 결과들이 지속해서 현실화되고 있다”며 가자 및 레바논의 즉각적인 휴전과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의 무조건적인 석방, 즉각적인 구호 지원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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