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관절와순 파열되면서 생기는 어깨탈구
어깨 탈구란 어깨 관절의 인대와 주위 근육의 손상으로 관절 자체가 자기 자리를 이탈한 것을 말한다. 어깨 관절의 바깥쪽을 둘러쌓고 어깨를 안정화하는 조직인 관절와순이 찢어지게 되면서 최초 탈구가 발생한다. 파열된 관절와순이 잘 회복된다면 재발성 탈구를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와순 자체가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자가 회복이 더딘 구조물이다 보니, 초기 치료가 부적절하면 습관성 어깨탈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농구, 야구, 테니스 등 운동으로 인한 발생 많아
어깨 탈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운동 중 다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선수 간의 충돌이 빈번한 농구나 축구 그리고 펜스와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야구와 같은 운동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전에는 운동선수에 국한되어 발생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 인구가 늘면서 일반인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외에도 빙판길 넘어짐, 낙상, 교통사고 등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발생이 가능해 특히 겨울철 주의를 요할 수 있다.
◇ 어깨가 빠진 느낌, 팔 움직일 때 통증 발생
◇ 관절와순 파열 부위에 따라 진단 달라져
어깨 탈구 진단은 관절와순 파열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상부 관절와순이 파열되어 발생하면 슬랩병변(SLAP lesion), 하부 관절와순까지 파열되어 발생하는 것은 방카르트병변(Bankart lesion)으로 진단한다. 슬랩병변은 일상 생활보다는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 주로 야구 투구 동작, 테니스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실제 어깨에 탈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부 관절와순과 함께 이두박근의 기시부까지 손상이 이어져, 특히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는 젊은 환자에서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방카르트병변은 실제 탈구가 발생하면, 전하방 관절와순까지 파열이 진행되어, 불안정한 어깨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적인 탈구로 인해 어깨의 불안정성이 발생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넘어지면서 팔로 바닥을 짚을 때, 기지개를 켤 때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어깨 탈구가 발생할 수 있어, 환자들이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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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병변은 어깨 걸림, 운동할 때의 통증 등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 대부분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가 통증의 경감에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반면, 방카르트병변은 첫 탈구 발생 후 정확한 진단 없이, 탈구가 반복되는 경우, 습관성 탈구 또는 견관절 불안정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보존적 치료에도 일상생활에 있어 탈구로 인한 불안감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최초 발생 시 의료진 통해 다시 맞춰야
◇ 반복되는 경우 관절경 수술로 교정
어깨 탈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주변 인대나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 환자에서,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구조물을 봉합하고 복원하는 수술로 진행되고, 수술과 적절한 재활을 통해 불안감의 호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습관성 탈구가 오래되어 관절와순 자체가 자리에서 이탈해버리거나, 마모되어 닳아 없어진 경우, 혹은 보다 더 진행되어 뼈까지 닳아 관절와에 골 결손이 생긴 경우에는 오구돌기를 이전하거나 골반 뼈를 이식하는 등의 큰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4~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여야 하며 이후에 서서히 재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탈구 수술의 경우, 수술 후 올바른 재활 운동을 통해 관절 운동범위를 회복하고, 회전근개 힘줄의 근력을 키우면서, 견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 받아야
어깨탈구는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중요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예방이 쉽지는 않다. 다만 첫 탈구 이후에는 재발성 탈구로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첫 탈구 이후에 병원에서 보조기 적용 등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회복 기간에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삼가고, 일상생활에서도 넘어지거나 공을 던지는 동작 등 재탈구가 일어날 수 있는 동작에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첫 탈구 이후에 재탈구가 발생하면서, 습관성 탈구로 이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 받아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