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진학지도교사 83% "학부모들, N수시키더라도 의대 보낼 것"

서울교육청, 대학진학지도 교사 109명 대상 설문조사
교사 90% "의대증원으로 학교현장 변화 체감"
83% "의대 증원에 사교육비 증가할 것" 전망
"진로지도 부정영향" 68%…"N수생 양산 우려"
  • 등록 2025-02-16 오전 9:00:00

    수정 2025-02-16 오후 7:17:1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 정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 교사의 83.5%가 학부모들이 재수·N수를 감수하더라도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와 교육과정 운영 차질을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 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22~23일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 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 정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 교사의 83.5%가 학부모들이 재수나 N수를 감수하면서도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응답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객관식 6문항과 주관식 4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설문 대상 109명 중 95명(87%)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교사 89.5%가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교육현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46.3%는 ‘매우 큰 변화를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학부모와의 진로진학 상담 경험을 토대로 의대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 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83.6%가 의대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매우 늘었다’(40.7%)와 ‘늘었다’(42.9%)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교사들은 의대 정원 증가가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응답자의 55.4%(‘부정적이다’ 43.4%, ‘매우 부정적이다’ 12%)가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는데, 주된 이유로는 △특정 과학 과목 쏠림 현상 △기초과학 경시 △물리 선택 감소로 인한 공학 기피현상 △적성과 무관한 맹목적 의대 진학 준비 등이 지적됐다. ‘보통이다’ 37.3%, ‘긍정적이다’ 7%(매우 긍정적 1% 포함)로 나타났다.

진로진학지도 측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응답 교사의 68.4%(‘부정적이다’ 49.4%, ‘매우 부정적이다’ 19%)는 의대 정원 증가가 고교 진로진학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교사들은 “적성에 맞지 않는 의대 진학 준비는 시간과 재원 낭비”라며 “성적 우수자의 맹목적 의대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이다’ 22.8%, ‘긍정적이다’ 8.9%(매우 긍정적 1.3% 포함)였다.

의대 증원으로 고교 진로진학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서술형 문항에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의대 진학 준비는 불필요한 시간과 재원이 낭비된다”, “N수생이 양산될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고1, 2학년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와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응답에서는 “학습동기 부여”, “선택의 폭 확장”, “미래에 대한 관심도 증가”, “의학계열을 희망하지만 성적이 아주 조금 부족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확장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일부 교사들은 “중간 성적의 학생에게 영향력이 미미하며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은 의대 증원이 아닌 쏠림 현상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정근식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은 신속히 확정돼야 한다”며 “학생의 꿈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에서의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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