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에서도 미국이 우선이라는 ‘미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연일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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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바로 미국의 군사력이 동맹국을 위해 낭비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양당의 정치 지도자들은 우리의 군대를 애초에 그 목적이 아니었던 임무들에 투입해 왔다”며 “그들은 전사들을 우리를 원치 않는 나라들에 국가 재건이라는 이름의 십자군 임무를 맡으라며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국경은 방치한 채 다른 나라의 전쟁을 위해 우리의 군수 자산을 소모시켰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군대를 본연의 임무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군의 임무는 드래그쇼(여장 남자 공연)를 개최하거나, 외국 문화를 바꾸거나, 무력을 앞세워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의 적을 분쇄하고, 미국의 원수를 제거하며, 우리의 위대한 성조기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중 약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기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 주한미군은 성명을 통해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미국은 한국 방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차기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해 굳건한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는 앞으로 계속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