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 제2의 케데헌…이번엔 K-가든이다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K-가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수정은 반려식물 문화부터 K-가든 세계화로 이어지는 정원문화 플랫폼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2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에 조성한 ‘첩첩산수’ 한국정원.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해외에 K-가든 조성, 골드메달에 수출까지…전 세계서 한국정원 ‘열풍’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해 말 뉴욕에 한국문화원에 한국전통정원(애양단)을 조성했다. 영국 첼시플라워쇼 금상 수상자인 황지해 정원작가를 비롯해 전남도가 함께 조성한 한국전통정원(애양단)은 전남 담양군에 있는 소쇄원의 담장을 모티브로 조성됐다.

뉴욕 한국문화원 뒤쪽 공간에 166㎡ 규모로 조성된 한국전통정원(애양단)에는 우리 자생식물인 광나무, 생열귀나무, 쉬땅나무, 백화등 등을 활용해 K-가든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한국전통정원(애양단)은 지난해에만 무려 3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에 앞서 한수정은 202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에서 한국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담은 ‘첩첩산수’ 정원을 조성해 K-가든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전통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첩첩산수’ 정원은 조성 당시 박람회 측으로부터 금상을 수상했다. ‘첩첩산수’ 정원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정의 이 같은 노력은 우리 자생식물의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동 카타르, 쿠웨이트에 이어 북미에도 K-가든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 한국문화원에 조성한 한국전통정원(애양단).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정원 컨설팅 및 홍보 서비스로 연간 2400만명 방문…공공정원으로 발돋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전 세계 K-가든 열풍에 발맞춰 국가·지방·민간정원을 대상으로 한 정원 컨설팅과 정원 교육 프로그램, 정원 홍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공공정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무려 24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2021년에 방문한 500만명에 비해 무려 190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수정은 정원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간정원 활성화 TF도 운영하고 있다. 민·관·학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정원 활성화 TF’에서는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을 선정하는가 하면 민간정원 등록 설명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0년 말 기준 민간정원은 44개소에서 지난해에는 157개소로 확대했다.

서울 성수에 개최한 디지털치유정원.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사각지대 없는 반려식물 문화 확산 노력…찾아가는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 운영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사각지대 없는 반려식물 문화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찾아가는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 프로그램은 도서 지역이나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진단부터 치료까지 수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치유정원도 조성하고 있다. 디지털 치유정원은 정원의 치유적 요소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해 정원과 디지털을 결합한 환경 혹은 공간을 뜻한다.

한수정은 두나무와 함께 ‘디지털 치유 정원’ 1호점을 서울 금천소방서에 조성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DSD)를 겪는 시민들을 위해 ‘디지털 치유 팝업가든·기획전시회’도 개최했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앞으로는 K-가든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모델정원을 개발하는 등 정원문화 플랫폼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군에 위치한 국립정원문화원. (사진=한국수목정원관리원 제공)

전남 담양에 국립정원문화원 개원…정원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및 전문가 양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달 18일 전남 담양군에 국립정원문화원을 개원했다. 모두 7㏊ 규모로 조성된 국립정원문화원은 정원교육을 통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연수 시설과 다양한 체험공간을 갖췄다.

전통정원, 수생식물정원, 작가정원, 가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베란다 정원 등 차별화된 디자인 정원으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이 관람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 연수동, 갤러리온실, 한옥쉼터, 실습재배온실, 방문자센터 등 다목적 교육·전시공간을 갖춰 운영의 전문성을 높였다. 국립정원문화원은 교육·생태적 기능을 확장한 정원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통해 기획·설계·시공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원 전문가를 양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가상의 정원 공간인 ‘디지털치유정원’도 조성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적 미학과 시선을 담은 K-가든 모델을 발굴·보급하며, 한국정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사업도 추진한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정원을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원 인프라 구축부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정원문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실 향상과 한국정원의 세계화를 이끌어갈 국가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