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2017년 ‘종편의 입’이 불안하다. 올해는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는 종편에 대선은 대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및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사안이 불안할수록 시청자의 관심도 몰린다. 지난해 총선으로 재미를 본 종편은 대선을 앞두고 시사토크쇼를 대거 편성할 계획이다.
18대 대선이 치러진 2012년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당시 종편의 시사토크쇼는 보수 성향의 패널을 섭외했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 비판 목소리는 컸으나 보수 성향의 시청자를 끌어오기 위한 자충수가 이어졌다. TV조선은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표현을 썼다. 4년이 지난 후 종편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판하고 있지만 현 정부가 들어서는데 이들이 한 역할은 자명하다.
종편이 개국한 지 6년이다. 이제 영향력은 지상파 방송에 맞먹는다. 지난해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방송부문점유율에서 TV조선과 채널A는 SBS를 제쳤다. 종편 4사를 모두 합쳐도 지상파 방송 하나에 미치지 못하던 것은 과거다. 하지만 보도교양 프로그램에서 객관성이나 윤리성 등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지상파의 3배가 넘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해 8월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2사의 35개 시사토크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로는 출연이 잦은 패널 중 상당수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844명의 출연자 중에 상위 50명이 ‘겹치기’ 출연 중이며 ‘카더라 성’ 발언이 많았다. 최상위 아홉 명은 총 27건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여전히 올해 종편의 패널, 이른바 ‘입담꾼’의 역할이 불안한 이유다.
큰 선거가 지척이다. 전 국민의 관심이 청와대의 새 주인을 자처하는 이들의 검증에 있다. 방송은 공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자극적인 막말이나 유언비어가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이는 제2의 ‘국정농단’을 방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