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日 기업가의 일침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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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켄타로 日 아이리스 그룹 회장
연 매출 5000만원서 3조5000억원으로 키워내
신제품의 매출 비중 50% 이상…영업이익률 10% ‘비결’
  • 등록 2017-06-02 오전 5:15:00

    수정 2017-06-02 오전 8:39:31

오야마 켄타로 아이리스 오야마그룹 회장은 “위기는 기회다”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의 혁신을 통해 아이리스 그룹은 소규모 하청업체에서 연 매출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31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혁신은 조직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오야마 켄타로 일본 아이리스 그룹 회장은 ‘혁신’을 이같이 정의했다. 연 매출 3조5000억원, 임직원 1만1000명의 일본 생활용품 기업 아이리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켄타로 회장은 일본 내에서 혁신 기업가로 유명하다. 지금은 흔한 플라스틱 화분과 반투명 수납상자 등이 40여전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소규모 플라스틱 하청업체에서 제조와 도매업을 겸하는 메이커벤더로 성장하는 동안 오야마 켄타로 회장의 혁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가 오야마 켄타로 회장의 혁신 DNA에 불을 붙였다. 아이리스 그룹은 중간 도매상들의 사재기로 매출이 늘었지만 이후 물건 구매를 중단하면서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그는 “오일쇼크 전에는 브랜드 중심의 값싼 물건 생산에 주력했지만 이후 ‘온리원‘ 제품 생산에 집중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이때 가졌다”고 회상했다. ’불황에서도 이익을 낸다‘는 아이리스 그룹의 경영 제1이념이 이때 생겼다.

그의 ‘혁신 DNA’는 아이리스 그룹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이리스 그룹은 출시된 지 3년 이내 제품을 신제품으로 분류하는 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비결은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신제품 개발 회의로 연간 1000여개가 개발된다. 때때로 현장에서 생산 결정이 바로 이뤄지기도 한다. 오야마 켄타로 회장은 “대기업에서 2~3년 걸릴 일은 우리는 1년 내 해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아이리스 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온리원’ 제품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3.5~4%를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한다. 특히 개발자들은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까지 들여다보도록 해 실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품이 나오도록 격려하고 있다.

오야마 켄타로 회장의 혁신은 상품에 그치지 않고 회사 문화로 확대된다. 그 스스로 직장인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회사가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일까’라는 고민을 끝없이 하면서 이를 회사에 반영했다. 상사, 동료, 부하 직원이 평가하는 360도 인사 제도와 연말연시 휴가를 이용한 논문 제출 등이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제도들이다. 인수한 기업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인수한 기업의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경영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직원들을 안심시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해외 지사의 경우 본사에 대한 배당금을 금지하고 대신 해당 국가에 대한 재투자를 통해 ‘일할 맛 나는 직장’ 구축에 신경쓰도록 한다.

오야마 켄타로 회장에겐 ‘포기’도 혁신이다. 센카쿠 열도를 두고 중일관계가 악화되자 그는 165개에 달하던 매장을 30개 이하로 줄였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했다.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매장 축소에 따른 손해를 충분히 메꿀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국내 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망을 재정비하면서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이리스 그룹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한편 인천 송도에 2018년까지 가전 공장을 설립하고 연구개발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가전공장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공기청정기와 소형 선풍기, 소형 청소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야마 켄타로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가구수의 변화다. 1~2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데 역략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아이리스 그룹에게 시장 변화는 위기가 아닌 기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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