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시 계약학과 등록포기 속출…“올해 더 심화”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도 복수합격 후 이탈
삼성·SK 계약학과 모집인원 179% 등록 포기
“의약학계열·서울대 복수합격 후 이탈” 추정
  • 등록 2025-02-09 오전 8:20:03

    수정 2025-02-09 오후 7:18:2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에서도 등록 포기가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이 현실화 된 올해 정시에서는 등록 포기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정시 합격자 미등록 현황’을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 계약학과)는 10명 모집에 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인원 대비 360%가 중복합격으로 등록하지 않아 추가 충원한 것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계약학과)에서는 6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인원(25명) 대비 260%를 추가 충원된 것이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 계약학과)에서는 모집인원(10명)의 140%에 달하는 14명이 등록 포기로 추가 합격됐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에서도 각각 10명, 1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종로학원은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고려대·한양대·서강대)과 삼성전자 계약학과 2곳(성균관대·연세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모집인원(77명) 대비 평균 179.2%(138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삼성전자(166%)의 등록 포기율이 SK하이닉스(200%)보다 낮았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학생 등록금의 최대 50%를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대학을 다닐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을 보장받는다.

계약학과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등록 포기가 속출한 이유는 의대 열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계약학과 등록 포기 인원 중 상당수는 의약학계열 또는 서울대 이공계열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추정된다”고 했다.

올해 정시에서는 의대 증원 여파로 이런 등록 포기 현상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2025학년도 정시 추가합격 발표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한양대 반도체공학과가 13.8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 반도체공학과(8.2대 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7.71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7.28대 1),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4.44대 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정원 확대로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4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정시 합격자 미등록 현황(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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