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다른 이들은 정치신인 이재명을 어떻게 기억할까. 4선 국회의원으로 한국 헌정사 최초 여성 원내대표를 지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그를 “부지런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박 전 장관은 이 같은 성실한 모습이 하나하나 모여 오늘의 이재명이 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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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 경력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거비 보전이 제도화되는 등 ‘돈 덜 드는 선거’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자 성남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2008년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했다.
그러나 정치의 벽은 높았다. 성남시 내 시민운동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시민들은 좀처럼 그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정치인으로서는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기성언론은 물론 지역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기도 민주당계 후보에게 불리한 때였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 정서가 뚜렷했다.
박영선 전 장관이 이재명 후보를 만나게 돼 가깝게 지내게 된 때는 2007년 정동영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서였다. 초선의원이었던 박 전 장관은 MBC 선배 정동영 의원의 지원실장을 맡았다. 이재명 후보는 부실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그 즈음 김낙순 전 의원(17대 국회)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정치 신인’ 이재명을 잘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김낙수 전 의원이 했던 말을 박 전 장관은 이렇게 기억했다.
‘기가 센’ 박영선이 ‘굽히지 않는’ 이재명을 ‘컨트롤 해달라’는 부탁으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실장·부실장으로 원만하게 일을 해나갔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1강 독주 체제에서 누가 봐도 패배가 예상됐던 터라 ‘싸우고, 따지고’ 할 게 없었다고 박 전 장관은 회상했다.
그 대선 이후에도 정치 신인 이재명의 행로가 바로 좋아지지는 않았다. 2008년 총선(분당갑)에서 한 번 더 낙선한 뒤에야 성남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어렵게 얻은 성남시장 자리였지만 ‘스타 정치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역 밑바닥부터 훑고 중앙정치 무대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은 여느 정치신인과 다를 게 없었다.
이재명이 박영선에 한 조언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길을 찾았다. 2009년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은 그에게 기회였다. 기성 언론을 통하지 않고도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박 전 장관은 한 가지 에피소드를 기억했다. 2014년 광화문 집회 때 우연치 않게 같은 자리에 앉게 됐던 때였다. 이 후보는 틈틈이 스마트폰을 열어 SNS에 올라온 시민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대표님도 하셔야 합니다. 여기에 여론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고 답변했다. 이를 인상깊게 본 박 전 장관은 훗날 끊임없는 시민들과의 소통이 오늘날 이재명을 만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영선 당시 의원에게 조언도 했다. 그때 박 전 장관은 정치적으로 힘들 때였다. 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세월호 사고 후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그에 대한 비토(veto·거부권)이 튀어나왔다. 이 후보는 박 전 장관에 “버티는 법도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다시 만나 진중한 대화를 나눴던 때는 2021년 8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직전 때였다. 박 전 장관과 이 후보는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콘텐츠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때도 박 전 장관은 정치적으로 힘든 때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를 포기하고 나갔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그의 정치생활 첫 낙선이었다.
이 후보는 박 전 장관을 위로하면서 “저도 떨어지면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면서 “힘드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링컨은 낙선해보지 않은 사람은 중용하지 않았다는데 나중에 보니까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거에 쉽게 당선된 사람들이 국민 무서운 줄 모른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이 후보는 “큰 약이 될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을 다독였다.
이후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고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국민의 무서움’을 느꼈던 그는 절치부심 끝에 2025년 6월 3일 또 한 번의 대선을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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