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르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해 외교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자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진행된 실향민들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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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이 대통령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국민 보호를 위해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부가 캄보디아 정부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쿠언 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또 수도 프놈펜 지역의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해, 우리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감금·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된 대학생 A씨가 고문 끝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사안을 ‘국민 안전 위협 사안’으로 보고, 피해 예방과 구조 지원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