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총리교체` 그리스, 과제도 `산적`

제1야당 반대 거세..새 총리선임도 고민
예산안 승인, 민간채권단 협상 등 `첩첩산중`
  • 등록 2011-11-05 오전 9:25:03

    수정 2011-11-05 오전 9:25:0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그리스가 간신히 파국을 면했다. 국민투표 요구를 철회하고 내각 재신임을 받으면서 일단 긴축 이행에 따른 2차 구제금융 지원이 가능해져 디폴트 우려를 잠재울 수 있게 됐다.

▲ 파판드레우 총리(오른쪽)와 차기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왼쪽)
그러나 제1야당인 신민당(ND)의 반발이 거세 거국내각 구성, 조기총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새 총리 선임과 새해 예산안 승인, 민간채권단과의 추가 손실상각 협상 등 새 정부에게 남겨진 과제도 산적해 있다.

◇ 거국내각 구성, 총리교체 수순

현재 그리스 집권여당이 그리고 있는 향후 그리스 정국의 큰 그림은 거국내각 구성과 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사퇴와 새로운 총리 선임, 내년 2월 총선 실시 수순이다.

4일(현지시간) 파판드레우 총리는 신임투표전 연설에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접촉해왔고 내일 직접 만나 거국내각 구성 제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거국내각 구성은 그동안 여야가 한 목소리로 요구해온 안인데, 로이터가 그리스 정부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신민당을 제외한 거국내각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권 사회당(PASOK)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렇게 내년 2월까지 운영될 과도정부 수장으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을 총리로 추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새 총리 내정은 오는 7일까지 결론낼 예정이다.

◇ 제1야당 거센반발이 `변수`

그러나 이같은 여당과 총리의 구상에 대해 신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임투표 직전 파판드레우 총리가 "현 시점에서의 총선은 국가적 재앙을 낳을 것"이라며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한데 대해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조기 총선만이 해법"이라며 올 연말 총선을 치르자고 맞섰다.

그나마 좌파 소수 정당인 시리자(SYRIZA)가 파판드레우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야당의 반대가 거셀 경우 거국내각 구성 자체에서부터 난항에 빠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달 중순까지 80억유로의 6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는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베니젤로스 장관의 총리 기용에 대해 야당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 앞서 거론됐던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경우 정치색이 없어 야당 찬성을 받아내기 유리하지만, 사회당에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새 연립정부 과제도 `산적`

파판드레우 총리의 구상처럼 신민당을 제외한 거국내각을 구성하거나 신민당의 주장처럼 조기 총선을 치르던 간에 향후 과도정부가 떠안게 될 과제도 부담스럽다. 과도정부 특성상 추진력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또다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현안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긴축 이행과 그에 따른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의회에서 승인받는 일이다. 현 연립정부의 의석이 총 300석 가운데 152석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기고 있어 야당 반발이 거셀 경우 이마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당초 지난달말까지 계획했던 내년도 예산안의 승인이다.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해지면서 유로존과 합의한 긴축이행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66억달러의 재정 감축안이 추가시킨 만큼 예산안을 두고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주 간신히 합의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50% 추가 손실상각에 대한 합의도 남아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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