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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국내각 구성, 총리교체 수순
현재 그리스 집권여당이 그리고 있는 향후 그리스 정국의 큰 그림은 거국내각 구성과 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사퇴와 새로운 총리 선임, 내년 2월 총선 실시 수순이다.
4일(현지시간) 파판드레우 총리는 신임투표전 연설에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접촉해왔고 내일 직접 만나 거국내각 구성 제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거국내각 구성은 그동안 여야가 한 목소리로 요구해온 안인데, 로이터가 그리스 정부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신민당을 제외한 거국내각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1야당 거센반발이 `변수`
그러나 이같은 여당과 총리의 구상에 대해 신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임투표 직전 파판드레우 총리가 "현 시점에서의 총선은 국가적 재앙을 낳을 것"이라며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한데 대해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조기 총선만이 해법"이라며 올 연말 총선을 치르자고 맞섰다.
그나마 좌파 소수 정당인 시리자(SYRIZA)가 파판드레우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야당의 반대가 거셀 경우 거국내각 구성 자체에서부터 난항에 빠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달 중순까지 80억유로의 6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는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 새 연립정부 과제도 `산적`
파판드레우 총리의 구상처럼 신민당을 제외한 거국내각을 구성하거나 신민당의 주장처럼 조기 총선을 치르던 간에 향후 과도정부가 떠안게 될 과제도 부담스럽다. 과도정부 특성상 추진력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또다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현안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긴축 이행과 그에 따른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의회에서 승인받는 일이다. 현 연립정부의 의석이 총 300석 가운데 152석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기고 있어 야당 반발이 거셀 경우 이마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당초 지난달말까지 계획했던 내년도 예산안의 승인이다.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해지면서 유로존과 합의한 긴축이행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66억달러의 재정 감축안이 추가시킨 만큼 예산안을 두고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주 간신히 합의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50% 추가 손실상각에 대한 합의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