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독립구단?' 전별금은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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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7-12 오전 11:11:32

    수정 2012-07-12 오전 11:11:32

포수 이성재(왼쪽)가 LG 입단이 결정된 이희성(오른쪽)에게 선수들의 메시지가 담긴 기념구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고양 원더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고양 원더스는 독립야구단이다. 프로야구에서 버려졌거나 아예 진입도 못해 본 선수들로 구성된,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떨어져 나와 있는 야구단이다.

고양 원더스는 최근 1호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좌완 투수 이희성의 LG행이 결정됐다. 지난 9일에는 구단주를 포함한 모든 선수단이 모여 환송연도 열어줬다. 고양 원더스 구성원들은 이희성에게, 이희성은 남겨 진 사람들을 향해 똑같은 말을 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양 원더스는 이희성을 LG로 보내며 단 한푼의 트레이드 머니도 받지 않았다. 연간 35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되는 상황. 선수들의 연봉을 제외하면 기존 구단과 다를 것 없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에 운영비가 결코 만만치 않음에도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창단 이념에 맞게 아무런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떠나는 이희성에게 전별금조로 1000만원을 따로 챙겨줬다. 진심으로 그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프로야구도 이적생에게 구단에서 지급되는 돈이 있기는 하다. 구단당 50만원씩 지급된다. 고마워서가 아니라 그저 이사비 명목이다. 수년 전 모 구단은 이 마저도 안 주려고 눈치를 보다 손가락질을 받은 적도 있다.

우리는 종종 경기 후 덕 아웃 앞에 주욱 늘어서 구단주나 고위 임원의 훈시를 듣는 선수들을 보게 된다. 일장 연설이 끝나면 선수들에겐 격려금이 지급된다. 특이한 경우를 빼면 기본은 1000만원 정도다.

선수단에 다 나누고 나면 사실 대단히 큰 돈은 아니다. 억대 연봉 선수들이 돈 몇푼 받자고 끝까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구단주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함이다.

과연 구단주님들은 이런 선수들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필이면 최고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구단들이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선수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이희성에게 보낸 메시지 볼. 사진=고양 원더스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이희성에게 보낸 메시지 볼. 사진=고양 원더스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이희성에게 보낸 메시지 볼. 사진=고양 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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