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G시대, 융합기자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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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5-03-11 오전 2:22:43

    수정 2015-03-11 오전 2:22:4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앞으로의 미디어 환경은 기자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미디어에 파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국내 통신 업계에서 높은 식견과 혜안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5G 시대에 앞으로의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본인의 의견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 말한 콘텐츠는 텍스트를 포함해 동영상까지 의미한다.

이 부회장의 의견이 다소 혁명적이고, 기존 언론이 듣기에 거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나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두고 봤을 때는 새겨 들을만 하다.

무선 인터넷망이 고도화되고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제작하기 힘들었던 방송 뉴스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아프리카TV나 유튜브에서는 본인만의 뉴스 콘텐츠를만드는 1인 미디어 제작자가 생겨난지 오래다.

방송과 펜(지면·온라인 등)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인터넷 기사에 동영상 콘텐츠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지상파 방송사들도 적극적으로 인터넷용 기사를 제작하고 있다. 서로간의 독자적인 영역이 무너지면서 미디어 생태계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

MWC 전시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CNN, CNBC 같은 유수의 매체 기자들이 카메라 기자를 대동하고 취재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가벼운 모바일 장비를 들고 다니는 기자 혹은 블로거 또한 쉽게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신제품을 만지며 중얼중얼 나름의 리포팅을 했다.

개중에는 셀카봉을 들고 다니며 행사장을 취재하는 이도 있었다. 셀카봉에 장착한 스마트폰을 보면서 리포팅을 하고 동시에 현장을 녹화하는 모습이었다.

해외 기자들만 보면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형인 셈이다. 텍스트만 빠르게 전달하면 됐던 과거와 달리 신속히 현장을 담는 게 중요해졌다.

우리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지 아직은 의문이다. 당장은 클릭과 매출이 중요한 현실이다. 동영상 콘텐츠 제작은 기존 기자들에 대한 업무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

기존 ‘틀’이 어렵다면 재능있는 1인 미디어나 융합형 기자를 수용할 만한 또다른 ‘틀’이 이젠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미디어의 ‘플랫폼화’, 통신업계 한 전문가의 ‘의견’으로 치부하기에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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