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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상승세는 월별 성적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4월 한달을 2할2푼8리의 타율과 2개의 홈런으로 겨우 마친 이대호. 그러나 5월 들어서는 3할1푼3리로 타율이 껑충 뛰어올랐고 홈런도 8개나 쳐냈다.
몸쪽 공략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덜어낸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이유다.
몸쪽은 모든 타자들에게 어려운 코스다. 특히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몸쪽 높은 공에 적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가 찾은 정답은 인 앤드 아웃 스윙. 짧고 빠르게 몸에 붙혀 스윙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몸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 하지만 너무 지나친 것이 문제였다. 몸쪽 공을 맞히기는 수월해졌지만 먼쪽, 즉 바깥쪽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떨어졌다.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은 "인 앤드 아웃 스윙을 하더라도 그립(배트 잡은 손)이 배꼽 앞으로 까지 나오면 안된다는 이론이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스윙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 스윙이 나오면 몸쪽은 쳐도 바깥쪽 공에 힘을 주기 어렵다. 쳐봐야 안타 이상은 나오기 힘들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 후반기에도 이런 모습이 나타났고, 홈런 수가 줄어든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스스로 이 벽을 허물었다. 다소 극단적이었던 인 앤드 아웃 스윙에서 벗어나 진짜 이대호의 스윙으로 돌아 온 것이다.
27일 요코하마 DeNA의 에이스 미우라를 상대로 친 홈런이 그 증거다. 미우라는 제구력이 좋다는 일본에서도 손 꼽히는 컨트롤러다.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던지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한방으로 이대호는 일본 야구계에 제대로 공포감을 안겨줬다. 도저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 거포처럼 두려운 것은 없다.
투수가 겁을 먹게 되면 실투가 나오거나 도망가게 된다. 29일 요코하마 DeNA전이 좋은 예다.
두 번째 타석 홈런은 볼 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체인지업을 받아쳐 만들어 냈다. 또 마지막 타석, 요코하마 DeNA 배터리의 선택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은 아직 한국 출신 선수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영역이었다. 이대호의 도전은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김정준 위원은 "이대호 분석이 조금은 부족한 센트럴리그 팀들과 경기라는 점도 조금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스윙이라면 퍼시픽리그로 돌아간 뒤에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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