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3일 코보 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교류전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오승환은 한신이 3-1로 앞선 9회말 무사 3루서 등판했다.
출발은 좋았다. 첫 타자 바우커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았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아웃 카운트와 1점을 바꾸며 승리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히지리사와까지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투 아웃. 150km짜리 묵직한 직구 승부가 통했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가 된 마키다에게 우월 3루타를 허용하며 주자 두 명에게 홈 베이스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막판 더욱 타이트해진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원망스러운 한 판이었다.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1.16에서 1.88로 높아졌다.
그러나 오승환은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서 “이닝 중간에 나간다 해서 어려운 것은 없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 준비는 돼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고 새 출발하겠다는 각오.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쌓은 인내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오승환이 충격을 털고 다시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