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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지주회사 및 각 사업회사들의 종가는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다. 하지만 앞선 거래량이 보여주듯, 이날 종가가 각 사의 적정 가치를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려워보인다. 각 사의 독립경영이 본격화되고 주가 역시 이를 객관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기대했던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회사 관계자는 “재상장 첫날인만큼 주가가 요동친 상황으로, 아직 주가가 자리를 찾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첫날 시총 1조 실종…주가 상승 여력 충분
분할을 위해 상장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 5월 29일 효성의 주가는 13만원, 시가총액은 4조7057억원이었다. 재상장 첫날 총 시가총액은 3조5686억원(㈜효성 7794억원, 효성티앤씨 1조771억원, 효성중공업 5184억원, 효성첨단소재 7168억원, 효성화학 4769억원)에 그쳤다. 당초 5조원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1조원 이상이 줄어든 아쉬운 결과다.
다만 각 사의 시초가 대비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재상장 기준가는 상장주식 거래 정지일 종가를 기준으로 분할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분할 비율은 과거 ㈜효성 주식 1주당 지주회사 0.39주, 효성티앤씨 0.12주, 효성 중공업 0.26주, 효성첨단소재 0.12주, 효성화학 0.09주다. 재상장 시초가는 분할 기준가의 50~200% 사이에서 결정됐으며, 이날 ㈜효성은 7만9300원, 효성티앤씨 22만8000원, 효성중공업 5만9800원, 효성첨단소재 22만3000원, 효성화학 11만5000원으로 재상장됐다.
4사 4색, 4방으로 그룹 가치 높인다
㈜효성(004800)은 지주회사로 그룹의 콘트롤타워로서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각 사업회사는 이번 분할로 확보하게 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실현해감으로써 그동안 저평가된 주가 흐름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사업회사별 사업영역과 방향성은 확실한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전세계 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타이어보강재 사업의 지속적인 시장지배력 확대와 함께 자동차 등 소재 일관화 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미래 신소재 사업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중전기기 등 송배전 사업과 건설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전력 및 도시인프라 구축 수요가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방침이다. 특히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른 경협 추진으로 대북 송전 사업 확대가 되면 이로 인한 수익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298000)은 중국 등 고부가가치 파이프용 폴리프로필렌(PP) 시장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와 더불어 베트남 프로판탈수소화(PDH) 설비 착공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