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빅리그 첫 4안타 맹타...홈런 뺀 사이클링히트 작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초대형 트레이드가 펼쳐진 날 빅리그 데뷔 첫 4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무섭게 돌아갔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0-3으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은 이번에도 펠트너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쪽 깊숙한 2루타로 연결했다.

김하성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오스틴 놀라의 희생 플라이와 트렌트 그리셤의 투런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도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역전 결승타를 뽑았다. 3-3으로 맞선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구워투수 제이크 버드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홈을 파고든 2루 주자 윌 마이어스가 처음에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김하성에게 타점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은 이 판정에 거칠게 항의를 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7회말 내야 뜬공에 그친 김하성은 8회말 다섯번째 타석에서 다시 큼지막한 장타를 쏘아올렸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타이 블락과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3루에 자리한 김하성은 그리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이날 단타 2개와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기록,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244에서 .252(317타수 80안타)로 대폭 끌어올렸다. 타점과 득점도 각각 2개씩 추가해 시즌 타점과 득점을 각각 37개, 41개로 늘렸다.

김하성의 원맨쇼에 힘을 받은 샌디에이고는 콜로라도에 13-5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허용했지만 삼진 7개를 빼앗으며 시즌 10승(4패)째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