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붙는 반도체 세계 대전, 파업 선언한 삼성전자 노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 등록 2024-05-31 오전 5:00:00

    수정 2024-05-31 오전 5:00:00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그제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이다. 즉시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6월 7일 하루 연차를 쓰는 등 단계적으로 단체행동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회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월부터 8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률, 성과급, 장기휴가 제도 등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미국은 향후 5년간 72조원을 투입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고 자국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칩스법’을 제정해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유수 기업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EU(유럽연합)도 ‘유럽판 칩스법’에 따라 6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엊그제는 중국 정부도 이에 맞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64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기금을 조성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모리의 강자 삼성전자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선두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46%포인트에서 올 1분기에는 49%포인트로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I시대 총아로 떠오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신제품을 쏟아내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최근 두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총체적 위기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파업권은 근로자의 고유 권한이나 그 행사는 주변 여건을 살펴가며 이뤄져야 한다. 삼성전자는 치열한 반도체 세계대전에서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달리는 국가대표 선수와 같다. 패배하면 기업은 물론이고 한국경제도 설 자리를 잃는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싸늘하다. 평균 연봉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기업의 노조가 벌이는 배부른 파업이라는 말도 들린다. 전삼노는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쉘 위 댄스'
  • 김태리 파격 패션
  • 아이브의 블랙홀
  • 모든 걸 보여줬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임경진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