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구자' 박세리, 한미 유대강화 기여 '밴 플리트상' 받아

  • 등록 2024-10-02 오후 12:28:40

    수정 2024-10-02 오후 12:28:40

박세리가 미국 뉴욕 더플라자 호텔에서 밴플리트상을 받은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바즈인터내셔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7·현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가 한국과 미국의 유대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바즈인터내셔널이 밝혔다.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은 1992년 제정돼 매년 한미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등이 역대 수상자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박세리와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공동 수상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는 IMF 외환 위기로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 깊은 시름에 빠져 있었고, 박세리의 우승은 용기와 위로가 됐다. 그 뒤 2015년 은퇴하기 전까지 LPGA 투어 통산 25승을 달성했고, 2007년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박세리의 맹활약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선수들의 활발한 미국 진출이 이어졌고, 박세리의 뒤를 이어 ‘세리키즈’가 탄생하는 등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2020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 발전에 이바지한 골프인에게 수여하는 골프계의 노벨상인 ‘밥 존스상’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방송과 사업가, 후배 양성 등 여러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박세리는 “과거보다는 앞으로 제가 해야 할 많은 일이 있기에 이 상을 주신 걸로 생각하겠다”며 “스포츠를 넘어 그 이상의 협력과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박세리는 스포츠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라며 “특히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용기와 희망, 위로를 선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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