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미식의 도시 부산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건 ‘어묵’이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장림골목시장은 부산 특산물인 어묵을 활용해 다양한 특화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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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어묵이 떠오르는 건 사실이지만 장림골목시장과 어묵의 연결고리는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다. 시장 인근에 고래사어묵 등 유명 어묵 공장들이 있었는데 시장에선 이를 활용해보고자 했다. ‘어묵발굴단’ 프로젝트를 기획해 각 점포마다 어묵 특화요리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어묵발굴단은 부산 16개 구·군의 어묵 맛집을 탐방하며 어묵 맛의 진가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찾아낸 맛을 바탕 삼아 요리연구가들과의 협업에 나섰다. 이 특화 레시피를 통해 10종의 이색 어묵 요리를 개발됐다. 어묵 포케, 어묵 난자완스, 어묵 스지조림 등 밥반찬부터 술안주까지 다양한 취향을 소화할 수 있는 요리가 탄생했다.
특화 콘텐츠를 만든 뒤에는 체계적 운영 시스템을 확립시켰다. 장림골목시장은 지속 가능한 어묵 사업을 위해 민·관·학 협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고래사어묵은 어묵 무상 협찬 및 원가 공급 협약을 체결해 사업단의 비용 부담을 덜어줬다.
부산외국어대는 요리 개발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특히 특화 콘텐츠 유지를 위한 ‘어묵콘텐츠연구소’ 설립 비용 3000만원을 지원했다. 축제 후원 및 홍보, 관광객 유치까지 다방면에서 기여하면서 사업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사하구에서는 축제 기획 및 지원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울경지역본부는 요리 개발 및 ‘어묵콘텐츠연구소’ 홍보 등을 담당했다. 어묵 특화사업은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덕분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장림골목시장은 ‘장림 골목 페스타’를 무대로 본격적 판매에 나섰다. 페스타 기간 동안 어묵 요리를 판매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할인 매대를 설치해 좀 더 많은 이들이 어묵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각지에서 어묵 ‘성지순례’를 찾으면서 총방문객은 무려 1만 4000명에 달했다. 판매 실적도 1670만원을 기록했다.
장림골목시장은 곧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외국어대의 도움을 받아 어묵 특화상권 발전을 위한 발전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다. 2024년이 특화상품 기획 및 개발에 정진한 한 해였다면 2025년은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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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만 장림골목시장 상인회장은 “어묵 특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맛’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요리연구가를 직접 찾아가 협조 요청을 했다”며 “앞으로 홍보에 더 집중하면서 열심히 개발한 특화상품들이 더 많은 고객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