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CJ올리브영에 대한 사례연구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교재는 지난 2월 경영대학원 2년차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영혁신 수업에서 처음 공개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는 1920년대 초반 도입됐다. 기업의 이슈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연구해 공유하는 교육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과 미래에셋그룹의 혁신에 대한 사례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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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1999년 서울 강남에 1호 매장을 연 이후 최근 1350개까지 확대하며 K뷰티 생태계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많은 인디 뷰티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게 특징이다. 실제 올리브영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대를 돌파했고,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곳이 100개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발견형 쇼핑이란 개념을 선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고객이 자유롭게 제품을 고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쇼핑을 의도한 전략이다. 고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관심을 전달하는 ‘하프’(half) 접객 방식이다. 이 대표는 “당시 매장내 뷰티 브랜드 판매 사원을 두는 것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자율적인 쇼핑 모델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했다”며 “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위해 일원화한 매장 형태, 집기와 상품 배치, 쇼핑 경로 등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올리브영의 성공은 여러 혁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올리브영은 뷰티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