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대인플레 3.1% `9년래 최고`…한은 금리인상 빌미 되나

한은,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물가인식, 기대인플레이션율 3.2%, 3.1% 기록
물가 인식과 향후 기대 모두 9년만 가장 높아
금리수준전망CSI도 141 기록 역대 최고 수준
  • 등록 2022-04-27 오전 6:00:00

    수정 2022-04-27 오전 8:50:0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13년 4월 이후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물가인식 역시 9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누증되어 온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더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기대인플레이션율 3% 넘겨 9년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 기록이다. 최근 1년간의 물가에 대한 판단인 물가인식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해 2013년 3월(3.2%) 이후 9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생산자 물가 등 물가 지표가 상승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인한 소비측 물가 압력도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임금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경로를 통해 실제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주시하는 지표다. 실제로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이 25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질 경우 임금 상승률은 물가 충격 4분기 이후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연말 이후 2%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에 원자재 가격, 곡물 가격 등이 급등한 올해부터 급격히 오른 모습을 나타냈다. 한 달 전인 3월 2.9%로 3%대에 근접하더니 이달엔 3%를 넘긴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긴 것은 2010년 유럽재정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경기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뒤 물가가 오른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5.2%), 농축수산물(37.1%), 공공요금(33.9%)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4.5%포인트), 공공요금(2.4%포인트)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8.5%포인트) 비중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시행 등에 감소했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조사한 것은 2008년 이후부터인데 고물가 시기이던 당시를 제외하면 저물가가 이어졌었고 2010년대 초반 일본 지진, 유럽 재정위기 등을 경제 위기를 거치고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물가가 뛰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를 나타냈었고 지금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은, 추가 금리 인상하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4.1%로 10년 3개월만에 4%를 넘어서면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도 4% 혹은 4%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역시 전월 대비 5%포인트 오른 141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올 4월까지 9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 인상해 1.50%로 올려두었으나, 물가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고 길게 이어지는 점과 미국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을 고려하면 올해 추가 상승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물가, 금리 수준 전망 뿐만 아니라 윤석열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출 규제 완화 기조에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진 모습이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상승한 114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00 아래로 하락했지만 두 달 연속 오르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조치 완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월 대비 0.6포인트 오른 103.8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최진실 딸, 모델 변신
  • 입 가린 채 '속닥'
  • 한파에도 깜찍
  • '노상원 단골' 비단아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