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고조된 국제 유가 상승 우려와 관련해 시장에 유가 억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모두 유가를 계속 낮춰라. 당신들은 적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다. 그러지 말라”고 적었다.
미국은 지난 21일 밤 이란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고,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에너지부에 전한다. 드릴, 베이비, 드릴. 지금 당장!”이라고 강조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은 미국 내 석유·가스 시추 확대를 의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에너지 정책 슬로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본토 공격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