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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는 것’. KLPGA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각오를 믈으면 대부분 이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프로 입성 후 코치 없이 스스로 스윙을 익혔던 김보경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다. 지난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당시 김보경은 “누구에게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필드에게 잡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직 나를 믿고 샷 하는 것이 우승의 비결이다”고 말했다. 자기에게 맞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김보경이 말한 우승 전략은 ‘필승 비책’이나 다름없다.
지난주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아버지 김정원씨(57)의 복귀도 우승 전선에 희소식이다. 든든한 캐디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김씨는 고질병인 관절염으로 무릎에 물이 차 지난주에는 백을 메지 않았다. 김보경은 “아버지가 백을 메면 마음이 더 편해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김보경이 우승하면 상금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프로 입문 후 8년간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던 자리다. 김보경은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샷이나 퍼트가 잘 돼 성적이 잘 났다”며 “욕심내지 않고 편하게 경기에 나서겠다. 거리보다 정교한 샷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수진은 “지난해 마지막 18번홀에서 긴 버디퍼트(11m)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결정지었던 그 순간이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때와 같은 코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자신 있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상금 3억2723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1·KT)와 ‘슈퍼루키’ 김효주(18·롯데)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장하나는 이번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 톱10에 8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효주 역시 우승 1회를 비롯해 10위 안에 7차례 진입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양제윤(21·LIG손해보험)과 김자영(22·LG)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