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혁신성장’을 내세우며 공유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했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규제에 발목 잡혀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글로벌 스타트업에서 가장 뜨고 있는 신사업 분야는 ‘승차공유(Car hailing)’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아 미국 우버, 동남아시아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회사는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반면 한국은 택시업계와 이익 상충을 문제로 승차 공유 신사업은 줄줄이 ‘불법’ 딱지를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국내 최초 카풀 스타트업인 풀러스는 택시보다 최대 50% 저렴한 비용에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3월 설립이후 유망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혔다. 성장 잠재력을 보고 네이버·미래에셋대우가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풀 규제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 설립 이후 대표를 2번이나 교체하고 직원을 70%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서영우 대표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하고 실험해야 우리나라가 나아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최근 혁신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혁신성장본부장 공동본부장직을 그만뒀다. 이 대표는 “공유경제는 소득주도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성장 정책인데 아무런 진전도 만들지 못해서 아쉽다”며 “기존 대기업 위주의 혁신성장정책을 크고 작은 혁신기업과 함께 하는 정책으로 방향전환을 하도록 만들지 못해서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도전에 신산업을 창출하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는 등 최근 규제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미래 기업가인 스타트업 현장에서의 체감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재홍 벤처기업협회 벤처스타트업위원장(베이글랩스 대표)은 “전 세계적으로 규제 개혁이 시대적 흐름이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규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며 “이제라도 각 정부 부처가 함께 달려들어 규제를 풀고 성공사례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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