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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저스 선발로 나선 일본 투수 사사키는 MLB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빅리그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만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제구 난조가 역력했다.
사사키는 1회말 선두타자 이안 햅을 상대로 최고 100.5마일(약 161.7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뽐냈다. 11개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을 9개나 던졌다. 100마일 이상 되는 공도 2개나 뿌렸고 나머지도 모두 99마일 이상을 찍었다.
이날 14명의 타자를 상대한 사사키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3개 밖에 잡지 못했다. 총 투구수 5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5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31개는 볼이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43%에 불과했다.
강력한 주무기로 꼽힌 스플리터도 컵스 타자들이 잘 대응했다. 겨우 두 차례만 헛스윙을 유도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다보니 컵스 타자들이 속지 않았다.
사사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여러가지 문제가 나온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처한 환경에 맞춰 해결책을 찾으면서 바꿔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사사키는 만 23세 136일의 나이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무라카미 마사노리(1964년·20세 118일)와 오카 토모(1999년·23세 123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일본 선수가 됐다. 사사키는 “일본 팬들 앞에서 투구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그래서 더 긴장이 됐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