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에서 광주를 7-0으로 압도하며 4강에 올랐던 알힐랄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회 통산 최다 우승 팀(4회)으로 기록을 늘리고자 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반면, 알아흘리는 1985~86시즌과 2012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회 첫 정상을 노리게 됐다. 알아흘리는 내달 4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나스르(사우디)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승자와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광주와의 맞대결을 통해 알힐랄이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는 등 유럽 5대 리그 출신 스타 선수를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졌으나 알아흘리도 마찬가지였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아이반 토니, 리야드 마레즈, 프랑크 케시에, 에두아르 멘디 등 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성적도 한 끗 차이다. 선두 알이티하드(승점 68)를 중심으로 알힐랄(승점 62), 알나스르(승점 60), 알아흘리(승점 58)가 차례로 뒤를 잇는다. 알힐랄과 알아흘리는 올 시즌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도 1승씩 나눠 가졌다.
|
|
다급해진 알힐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레오나르두가 머리로 떨궈줬다. 미트로비치가 허벅지에 빗맞은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를 맞고 나왔다. 알힐랄은 곧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반 42분 상대 수비수 맞고 나온 공을 잡은 살렘 알도사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을 알렸다.
후반전 초반 경기에 변수가 생겼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반칙으로 저지한 쿨리발리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안은 알아흘리가 거세게 알힐랄을 몰아붙였으나 쉽게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후반 27분 피르미누와 마레즈, 후반 33분 갈레노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0분엔 마레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케시에의 슈팅이 부누 선방에 막혔다.
결국 알아흘리가 총공세에 나선 알힐랄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후반 추가시간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린 피라스 알브라이칸이 알힐랄 골망을 출렁이며 결승행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