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8일자 02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백수로 지내던 박 모 씨(25세)는 지인의 권유로 올해 초 여성 의류매장 판매직원으로 취업했다. 300평대 매장에 직원은 사장과 점원 3명까지 총 4명에 불과했다. 부모님은 번듯한 대기업을 원했고 박씨도 중견기업에 입사해 신입사원 연수나 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놀고 있을 수만은 없어 일하기 시작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근로자 1~4인 규모인 사업체 취업자 수는 1010만 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9%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사업체 규모별 자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수 중에서 5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0.21%로 2010년 5월(40.25%) 이후 2년만에 최대를 보였다.
반면 300인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200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9%를 보였다.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에 8%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5~299인 사업체 취업자는 1301만 8000명으로 50.8%를 보였다.
자영업자가 늘면서 일자리도 생겼지만 대부분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등 직원 2~3명으로 가능한 도소매, 숙박업종이기 때문에 소규모 사업체 취업자로 고용효과가 한정된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본격 창업에 나서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 소규모 사업체 취업자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영업자는 주로 소상공인으로 사업체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