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리오 주행모습. |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9월에는 판매가 가능할 줄 알았지만 완성차를 수입해서 판매해야 하는 사정상 출시일이 지연됐다.
클리오는 소형 해치백이다. 국내에서는 해치백의 인기가 좋지 않지만 르노삼성은 프랑스 감성의 이 차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자신감에 넘쳤다.
클리오는 유럽 등 세계시장에선 13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모델은 올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17만8801대 판매되며 소형 해치백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출시가 지연될수록 차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다. 지난달 파리 근교 레 시르퀴 드 루에스트 파리지앵 트랙에서 클리오를 먼저 타봤다.
클리오의 디자인은 지난 서울모터쇼에서도 국내에 소개됐다.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엠블럼, 발광다이오드(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C자형 주간주행 등으로 르노 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에 르노 엠블럼을 달지 르노삼성의 것을 달지는 아직도 고민중이다. 국내에서 해치백 모델하면 폭스바겐 골프나 폴로 등이 먼저 생각난다. 다소 밋밋한 디자인의 이 차들과 달리 클리오는 곡선이 가미된 전체적인 디자인이 좌우로 길게 이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C자평 주간주행등으로 차가 좀더 입체적이고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진다.
 | 클리오 뒷모습. |
|
4세대 클리오는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의 1.5ℓ dCi 디젤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이 차를 서킷에서 시승하면 출력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엑셀을 밟는 순간 경쾌한 출발과 함께 이러한 우려는 사라져버렸다. 직선주로가 짧은 탓에 130㎞/h까지 밖에 속도를 올리지 못했지만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코너링이었다. 이 서킷은 직선 구간이 짧은 대신 코너 구간이 많았다. 작은 몸집으로 코너를 구석구석 누비면서 차가 쏠리거나 출렁대는 느낌이 없었다. 제동능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아쉬운 점은 실내 인테리어다. QM3와 마찬가지로 심플함만을 강조하다보니 외부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실내에서는 그냥 단조로움으로 끝난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에서의 클리오 판매 가격은 1만4000~2만4450유로로 원화로 계산하면 약 1900만~3300만원이다. 2000만원 전후에서 판매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