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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그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까지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9월 FM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2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포인트 2위(2888점), 상금랭킹 5위(281만 4903 달러·약 40억 3000만 원), 올해의 선수 4위(124점), 평균 타수 4위(70.00타) 등 각종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 6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지난주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을 당했다. CME 포인트 34위(244점), 상금 랭킹은 39위(13만 9549 달러·약 1억 9000만 원)에 그치고 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유해란의 선전을 생각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그런 유해란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선두권으로 나서 한국 선수들의 시즌 3승 합작에 기대를 부풀렸다.
유해란은 이날 평균 드라이브 티샷은 283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 안착률 71.42%(10/14), 그린 적중률 66.67%(12/18)에 그쳤지만 퍼트 수 24개로 짠물 퍼트를 선보였다.
유해란은 2번홀(파4) 첫 버디 후 3번홀(파3) 먼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7번홀(파3) 3.5m 버디에 이어 8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8m 이글 퍼트가 살짝 홀 왼쪽으로 빗겨갔지만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인 유해란은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고 후반 홀에서도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이 살아난 유해란은 10번홀(파4)에서 2m 버디, 13번홀(파5)에서 2.5m 버디를 기록한 뒤 18번홀(파5)에서도 그린 주변 벙커 샷을 핀 1m에 붙여 1타를 더 줄이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이 대회 전까지 평균 퍼트 30.90개로 112위에 그쳐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긴 거리, 짧은 거리 할 것 없이 버디 기회를 살리며 향상된 퍼트 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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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18번홀에서 보기한 게 아쉽다. 마음을 가다듬고 2라운드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장에는 폭풍이 접근하면서 오후 늦게 경기가 중단됐고 24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날 잔여경기를 치른다.
전인지는 16개 홀에서 3언더파를 치고 공동 10위에 올랐지만 남은 2개 홀은 다음날 플레이해야 한다.
이소미가 2언더파 70타 공동 16위, 김아림이 1언더파 71타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과 루키 윤이나는 이번파 72타, 공동 34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무려 5오버파 77타를 쏟아내고 공동 118위에 그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코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출전한 5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1라운드에선 초반 4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코다는 유해란 등 공동 선두 그룹과 12타 차이로 벌어졌고, 당장 컷 통과가 시급한 처지가 됐다.
지난주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루키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도 17번홀까지 2타를 잃어 공동 7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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