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지 열흘 만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 대표적 친명 인사로 통한다. 그는 민주당의 제20대 대선 패배 직후인 2022년 3월 출범한 핵심 친명계 박홍근 당시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자, 원내수석직을 사퇴하고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정청래·고민정 의원에 이어 3위로 당선됐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열린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후, 이 대통령의 신임 속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원내대표 선거에 나 홀로 출마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길어지는 와중엔 장외투쟁 등에 나섰고,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는 이 대통령이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판결로 사법리스크 위기에 내몰리자, 이를 “사법내란”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는 정 의원 역시 강성 친명이다. 이재명 민주당 1기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역임한 정 의원은 22대 국회 첫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며 국회에서의 입법권을 앞세워 윤석열정부와 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법사위원장으로서 소관 기관이자, 이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민주당과 갈등을 겪은 법무부, 검찰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강성 지지자들의 환심을 샀다. 검사들에 대한 탄핵 역시 정 의원이 주도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인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냈다.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의원 모두 강성 친명으로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새 당대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비율로 선발된다. 결국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두 의원 모두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지만,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두 후보 모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달라”며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고 있다.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당대표는 이 대통령의 잔여임기인 1년만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