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사진=뉴시스). |
|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머리숱은 점점 줄어가고 풍채도 대단찮은 중년 아저씨가 어째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5)가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1984)로 ‘대박’이 난 배우 빌 머레이를 두고 한 질투섞인 투정이다. 1985년 일이다. 서른다섯의 젊은 하루키. 역시 ‘까칠’했다.
‘더 스크랩’(비채)은 하루키가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쓴 산문을 엮은 책이다. 하루키가 미국 신문과 잡지를 보고 흥미로운 기사를 스크랩한 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정리한 내용이다. 마이클 잭슨이 전 세계 음악차트를 휩쓸고, 펩시와 코카콜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시절 속 이야기다. 하루기판 ‘응답하라 1980’이다.
추억도 사람마다 다르게 적힌다. 재치있는 하루키만의 시선이 추억에 새 옷을 입힌다. 그의 에세이에서 빠지지 않는 영화·음악·책 이야기도 흥미롭다. “스티븐 킹의 팬이지만 ‘쿠조’는 좀 지루했다”며 ‘돌직구’를 날리는 식이다. 기존 번역서가 원서에 맞게 재구성돼 나왔다. 40여컷의 삽화도 새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