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팀 구했던 고졸신인' 김광현, 다시 벼랑 끝 구원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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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0-14 오전 10:44:04

    수정 2025-10-14 오전 10:44:0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가 맞붙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두산에 1승 2패로 뒤진 SK는 4차전 선발로 당시 19살이던 고졸신인 김광현(37)을 깜짝 예고했다.

SSG랜더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고졸 신인으로서 역투를 펼쳤던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입단 당시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 하지만 데뷔 시즌 성적은 겨우 3승으로 초라했다. 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그 해 22승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최고 외국인투수 다니엘 리오스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팀의 명운이 걸린 4차전에서 대반전드라마를 썼다. 8회 1사까지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탈삼진 9개는 고졸 신인 한국시리즈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김광현의 호투로 4차전을 잡은 SK는 기세를 올려 내리 5, 6차전까지 이기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김광현은 이듬해부터 한국프로야구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났다. 팀 간판은 SK에서 SSG로 바뀌었다. 풋풋했던 10대 소년도 어느덧 30대 후반 베테랑 투수가 됐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김광현은 다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상대팀 삼성의 선발은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다.

SK는 전날 열린 준PO 3차전에서 삼성에 3-5로 무릎을 꿇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을 내준 팀이 PO에 올라간 확률은 0%다.

김광현은 SSG의 기둥이자 마지막 희망이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두 시즌을 제외하고 줄곧 팀을 지켰다. 그가 거둔 통산 180승은 KBO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2007년, 2010년, 2018년, 2022년 등 SSG의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다 늘 그는 주역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도 자비롭지 않다. 김광현도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야 했다. 정규리그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44이닝을 던졌지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프로 데뷔 이후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6.49로 더 안좋았다.

지금 상황에서 정규시즌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3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이숭용 감독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는 “(김)광현이가 선발투수로 나가고 인천까지 갈 수 있도록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드루 화이트와 김건우는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김광현을 전폭적 신뢰한다는 의미가 담긴 한 마디였다.

18년 전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김광현이 다시 팀의 마지막 희망이 됐다. 그가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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