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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프렌치 보그’의 전 편집장이자 전직 모델인 카린 로이펠트(Carine Roitfeld)는 “셔츠는 반드시 소매를 대충 걷어 입어야 한다”며 화이트 셔츠의 자유로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화이트 셔츠는 ‘남성’과 ‘선택된 사람들’의 옷이었다. 셔츠는 본래 남성 상반신용 속옷이었다. 셔츠의 어원으로 알려진 ‘스키르타(Skyrta)’는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간단히 입는 것을 뜻한다. ‘셔츠(Shirt)’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다. ‘와이셔츠’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화이트 셔츠(와이트 셔츠)를 줄여서 부른 데에서 유래했다.
화이트 셔츠의 대중화는 20세기 초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이뤄졌다. 전통적인 관습의 붕괴로 화이트 셔츠의 상징과도 같았던 커프스 링크가 캐주얼한 단추로 바뀌면서 옷차림이 한결 편해졌다. 또 1930년대 캐서린 햅번이 매니시 룩을 유행시키며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화이트 셔츠가 여성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화이트 셔츠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기도 했다. 럭셔리 브랜드 베트멍이 긴 소매의 화이트 셔츠로 오버사이즈 열풍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화이트 셔츠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입는 사람은 물론 디자이너에게도 무한한 영감을 주며 자유롭게 발전했다. 화이트 셔츠처럼 기본이면서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은 흔치 않다. 화이트 셔츠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고 자유로운 우리의 삶과 닮았다. 오늘도 나는 화이트 셔츠를 입고 집을 나선다. 우아하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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