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이 “매우 곧”(very soon)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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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전쟁을 멈추고 싶어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대화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관여하느냐는 질문에는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위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이날 밤 사우디 방문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과 사우디를 방문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CBS 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 참석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기회가 오면 그 방법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기 협상에서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그동안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던 유럽이 배제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아닌 우리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을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로 불러 유럽 안보 관련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