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했다. 다만 향후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보내면서도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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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7일~18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시작된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을 통해 세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결정한 이후 넉달 연속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국 기준금리(2.5%)와 차이는 200bp(1bp=0.01%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는 약간 매파적이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중앙값)을 3.9%로 유지했다. 3개월 전 예측(3.9%)을 그대로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 4.25~4.5%에서 올해 약 두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최종금리는 3.6%, 2027년 최종금리도 3.4%로 올렸다. 지난 3월에는 각각 3.4%, 3.1%였다. 내년, 내후년 최악의 경우 각각 한차례씩 금리인하에 불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중립금리로 간주되는 장기금리는 3.0%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올해 동결을 예상한 위원이 더 늘어났다. 4명의 위원이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7명이 동결을 지지했다. 한차례 금리인하를 지지한 위원은 2명이었고, 두차례 인하는 8명이었다. 세차례 인하는 두명이었다.
경제 전망치도 다소 부정적으로 수정됐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을 1.4%로 제시했는데, 이는 3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3.0%로 상향 조정됐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1%로 전망돼 각각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도 4.4%에서 4.5%로 상향됐다.
이번 FOMC 성명 자체는 5월 회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위원회는 경제와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 양쪽 모두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다소 자제하고, 현재 백악관이 관세 관련 90일 협상 기간에 돌입한 점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