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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물방울을 그리는 것은 모든 사물을 투명하고 텅 빈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용해하는 행동이다. 나는 나의 자아를 무화시키려 이런 방법을 추구한다.”
1980년대 후반부턴 직접 쓴 아니 그린 천자문 바탕에 물방울을 떨군 작업으로 ‘무아의 경지’에 더 다가서는데, ‘회귀 1993’(1993)는 그중 한 점이다. 미묘한 색상, 불규칙한 리듬감. 작은 물방울의 떨림으로 빚어낸 거대한 정신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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