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만나 우크라 논의할 의향..그는 영리하고 실용적”

트럼프 제재 압박에 “美에 해 끼치는 결정하지 않을 것”
유가인하 요구엔 “너무 낮은 유가 러-미에 모두 해로워”
  • 등록 2025-01-25 오전 4:08:44

    수정 2025-01-25 오전 4:08:4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푸틴 대통령도 이에 응하겠다는 뜻을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18년 7월 16일 헬싱키에서 열린 회담 전에 촬영된 사진. (사진=AFP)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가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에 대해 오늘날 현실에 기반해 침착하게 대화하도록 만나는 게 좋을 것”며 “우리는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러시아와 접촉을 거부했지만 이는 우리 잘못이 아니다. 러시아는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며 “거듭 말하지만 이는 미국 정부의 결정과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대해서는 “그가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그는 영리할 뿐 아니라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임을 했으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동조했다. 그는 “그가 대통령이었다면, 2020년 대선 승리를 도둑맞지 않았더라면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과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을 취소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와 진지하게 평화 협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를 내리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너무 높거나 낮은 유가는 러시아와 미국 모두의 경제에 해롭다”며 “이에 대해 우리가 대화할 것이 있다. 에너지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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