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응해 약 145%에 달하는 ‘수입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 25일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145%에 달하는 수입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이 2배 이상 치솟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테무에서 18.47달러에 판매되던 여름 원피스는 26.21달러의 수입 요금이 추가되어 최종 가격이 44.68달러로 올랐다. 이는 142%의 추가 요금에 해당한다.
12.44달러에 판매되던 아동용 수영복은 18.68달러의 수입 요금이 추가돼 최종 31.1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무려 150%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다. 핸디형 진공청소기는 16.93달러였던 가격이 21.68달러의 수입 요금이 추가되며 40.11달러로 상승해 약 137%의 가격 인상률을 기록했다.
테무는 웹사이트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는 수입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며 “이 요금은 관세 당국에 대신 지불하는 비용을 포함한 모든 통관 관련 비용을 포함한다. 다만, 표시된 금액이 실제로 관세 당국에 지급된 금액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무는 이달 초 공지문을 통해 “최근 글로벌 무역 규정 및 관세 변경으로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며 “품질을 유지하며 고객님들께 사랑받는 제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2025년 4월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테무는 모회사인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PDD홀딩스의 계열사로, 2022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Shop like a billionaire)는 대대적인 광고로 급속히 인기를 얻었다. 아마존에 비해 배송이 느리긴 했지만, 의류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에서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보이며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관세로 인해 가격은 올라가고 배송 기간은 1주일 걸리는 터라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미국 유통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