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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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1-17 오전 6:00:00

    수정 2017-11-17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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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그제 캐나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인 통화스와프 계약들과 달리 최고한도와 만기를 특정하지 않은 ‘상설계약’이라고 한다. 만기갱신 부담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캐나다 달러화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기축통화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만일의 외환위기에 대비해 새로운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통화스와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등과 1222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이 절반 가까운 560억 달러로 비중이 가장 크다. 문제는 최근 우여곡절 끝에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이뤄진 데서 보았듯 사드보복으로 실체를 드러낸 ‘차이나 리스크’다. 통화스와프도 중국 비중을 줄여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3844억 6000만 달러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다. 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외환보유액 대비 비중은 30.8%에 불과하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도 9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외환건전성이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이어 캐나다와 새로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어서 당장 추가 조치가 급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는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북핵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언제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칫 순식간에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소지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지금 외환보유액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외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확대 등 더 많은 안전판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특정국가에 의존하는 경제·통상 관계는 경제 외적인 문제에서 휘둘리기 쉬운 약점을 지닌다.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으로 절감한 사실이다. 통화스와프도 채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新)남방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새로운 관심 대상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외의 다른 나라와도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통화협력 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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