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닥 시장을 달궜던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코스피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리튬 등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주가 2차전지주로 탈바꿈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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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인들이 가장 많이 내다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285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931억원), 삼성전자우(005935)(33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들어 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순매수액은 178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003670)도 979억원어치를 담으며 순매수 4위 종목에 올랐다.
앞서 개미들은 지난 4월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6299억원), 엘앤에프(3756억원), 에코프로비엠(2584억원)을 대거 사들였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 주가가 과열됐다는 시장의 경고와 함께 목표가격을 내리고 매도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 빠져나온 투자자들이 새로운 2차전지주로 부상한 포스코그룹주로 몰려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에코프로 누적 순매수액은 4349억원, 에코프로비엠은 5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그룹주와 동반 강세를 보였던 엘앤에프 역시 순매수액이 244억원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철강 중심에서 2차전지 소재로 확장을 선언하면서 배터리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니켈과 리튬 관련 사업을,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에는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시에 1조7000억원 투자해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셰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제련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포스코그룹주가 과매수 구간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사업의 미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2차전지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 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지주회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부문의 미래가치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을 부여하는 것도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주가 고점에 대한 예단은 힘들지만 현재 주가에서는 신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