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동남아시아나 인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니파(Nipah)바이러스 감염증이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다. 니파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지역과 상황에 따라 40~75%로 높은 편이라 동남아 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에 있는 정부 병원에서 보건 요원들이 니파 바이러스 증상이 있는 남성을 격리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
|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르면 오는 7월 새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1급 감염병은 국가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가장 위험한 감염병으로, 이번 지정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새로 추가되는 것이다.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자연 숙주로 과일박쥐가 있으며, 감염된 박쥐 소변이나 타액으로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 등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감염 시 4~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뇌염과 발작,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 중심의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치명률이 무려 40~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매년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220명 이상이 사망했다.
현재 국내에선 감염 사례가 보고되진 않았으나 말레이시아·인도 등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에볼라바이러스·탄저·페스트·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총 17종이 1급 감염병 리스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