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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 그리고 ‘국가부도의 날’, ‘마스터’, ‘브로커’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의 신작이자 송혜교, 전여빈의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
전여빈은 유니아 수녀(송혜교 분)와 함께 악령에 씌인 소년 희준(문우진 분)을 살리기 위해 구마된 의식에 뛰어드는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그야말로 언니는 워낙 어릴 때부터 우리들의 스타였다. 언니가 나왔던 드라마를 거의 전부 봤다”라며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순풍산부인과’, 노희경 작가님의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최근 ‘더 글로리’까지 다 챙겨봤다”라고 말문을 열며 “어릴 땐 마냥 아름다운 스타로서만 바라봤다. 이후 제가 배우의 꿈을 꾸며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면서는 또 다른 선택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만나려 노력하신다고 느꼈다. 그게 이상적으로 느껴지더라”고 송혜교를 지켜보며 느꼈던 인상을 털어놨다.
실제 함께 촬영하면서는 나무처럼 크고 단단한 송혜교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여빈은 “언니랑 연기했을 때 느낀 건 언니의 눈빛이 되게 서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특히 언니가 맡은 유니아 수녀가 이 영화에서 너무 중요한 사람인데 언니는 현장에서도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작고 가녀린 몸에서 나무같이 큰 에너지로 현장을 묵묵히 지켜주는 큰 힘을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유니아 수녀와 달라도 그 에너지의 크기만큼은 똑같이 크게 느껴졌다. 덕분에 온전히 언니에게 의지하고 기댔던 기억이 있다. 언니가 촬영하는 모습들을 눈여겨 보면서 나도 훗날 저런 선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인공들의 걸음걸음에 한 숟가락씩 도움을 얹어주는 사람들 간의 연대의 과정이 잘 보이는 대본이었다”라며 “지금 시대 한 여성 배우로서 이런 주제를 나눌 수 있고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특히 “추운 날 촬영 다 마친 후 듣게 된 게 아무래도 미카엘라 수녀 역에 다른 후보들도 있었을텐데 그 과정에서 혜교 선배님께서 저를 많이 추천해주셨다고 하시더라”며 “저희는 그전까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는데 주변에 친한 배우들이 우연찮게 겹쳤다. 그래서였던 건지 뭔가 그 이야기를 듣고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언니와 유튜브를 촬영하며 용기내서 그 이야기를 물어보니 ‘맞다’고 하셔서 행복했다. 오히려 촬영 때는 부끄러워서 못 물어봤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