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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단독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2타 차로 추격하는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2000만 달러나 걸린 ‘시그니처 대회’로 PGA 투어 정상급 선수 72명만 출전할 수 있으며, 컷 오프 없이 우승 상금만 360만 달러(약 51억 2000만 원)를 받는다. 아직 한국 선수가 시그니처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그런 가운데 김시우가 선두권으로 나서 우승 기대감이 커진다. 김시우의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23년 1월 소니 오픈에서였고, 2년 3개월 만에 통산 5승에 도전할 기회를 맞았다.
김시우는 2라운드 후 “아이언 샷이 좋았던 하루였다”며 “실수가 몇 차례 있긴 했는데, 공이 경사면을 맞고 홀 쪽으로 굴러가는 운도 따랐다. 아직 샷은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플레이 했다. 앞으로 이틀이 더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베스트 샷으로는 이글을 했던 5번홀을 꼽았다. 그는 티샷을 281야드를 보낸 뒤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276야드나 날려 핀 1.5m 거리에 공을 붙였다. 김시우는 “어떻게 된 일인지 공이 핀과 아주 가깝게 붙었다. 세컨드 샷이 그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좋은 흐름이 5번홀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시우는 2번홀(파4)과 3번홀(파4) 연속 버디에 5번홀(파5)에서 이글까지 잡고 9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14번홀(파3)에서 보기 1개가 나온 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는 “마스터스 2주 전부터 부담이 있었다. 지난 8년동안 마스터스에 꾸준히 출전했기 때문에 올해도 꼭 나가고 싶었는데, 텍사스 대회 2주 동안 이 부담감이 좀 컸던 탓인지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마스터스를 TV로 보니까 답답하고 속상했다”며 “하지만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고 이번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선두 토머스와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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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토머스는 현재 세계랭킹 8위에 오를 정도로 경기가 정상궤도로 돌아섰다.
그는 오랜 기간 우승이 없는 것에 대해 “그와 관련해 많은 압박을 받아왔다. 나도 이 문제를 끝내고 싶다”며 “몇 년 동안 부진을 겪으면서도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내 능력을 믿었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도 내 게임을 믿고 내가 하려는 일에 전념하는 게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는 이날 드라이버 샷은 14개 페어웨이 중 절반을 놓칠 정도로 고전했고, 18개 그린 중 11번만 공을 적중시킬 정도로 아이언 샷도 흔들렸는데 정확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선두를 유지했다.
그는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넘친다. 일이 그냥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는 수밖에”라고 덧붙였다.
러셀 헨리(미국)가 김시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6위(8언더파 134타)로 하락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말 손 부상을 당해 올 시즌 초반 대회에 결장했고 아직 우승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지만, 선두 토머스와 4타 차로 역전 우승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외에 임성재가 2타를 줄여 공동 31위(4언더파 138타)가 됐고, 안병훈도 3타를 줄여 공동 57위(이븐파 142타)로 순위를 상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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