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는 내리고 있는 종목보다 오히려 오르고 있는 종목을 계속해서 사들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의 이유 역시 간단하다. 주가가 오르는 데에는 오를 만한 이유가 있고, 내리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 23일 일본 증시가 7%대 폭락세를 보인 이후,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변동폭을 줄이며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간 많이 오른 주도 업종보다 소외돼 있던 낙폭과대 업종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화학, 정유 업종 등은 이달 초 일제히 반등세를 보인 바 있어, 업종별 키맞추기 차원에서라도 재차 반등 국면이 전개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접근에 대해 위험한 방식이라고 충고한다. 밸류에이션 책정을 할 때 보통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많이 활용하긴 하지만, 주가 추세를 무시하고 이같은 지표에 집착할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결국 큰 흐름에 몸을 맡기고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단기 낙폭이 과했던 업종들은 대부분 한번쯤 강한 반등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그 지점이 바닥이라는 보장은 없다.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 타이밍을 잴 것이 아니라, 급변하고 있는 산업 사이클의 흐름을 간파해 성장하고 있는 업종에 승부를 거는 것이 보다 안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