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 교실까지 파고든 온라인 도박, 이대로 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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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2-12 오전 5:00:00

    수정 2025-02-12 오전 5:00:00

불법 도박이 인터넷을 타고 중고교 교실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학업에 몰두해야 할 학생들이 도박에 빠져 심신이 피폐해져 간다는 자체가 심각하다. 지난해만 해도 11월까지 검거된 청소년 도박범은 모두 597명으로, 3년 전인 2021년(66명)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도 2020년의 17.1세에서 2023년에는 16.1세로 낮아졌다. 이 중에는 촉법소년(만 10세~14세 미만)도 다수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혹시 우리집 아이도 도박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회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도박에 접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부터가 문제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판돈을 걸고 도박 게임에 가담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빠지면 웬만해선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도박 게임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24시간 접속 가능한 온라인 카지노까지 유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게임을 본떠 만들어진 청소년 대상 도박 사이트가 최근 들어서는 성인 도박과 비슷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불법 도박이 다른 청소년 범죄를 유발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다.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용돈을 모두 날린 끝에 부모님 지갑에 몰래 손을 대거나 다른 사람의 금품을 훔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심지어 자기보다 힘이 약한 동급생을 위협해 돈을 갈취하는 등 학교 폭력의 확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도박 범죄로 단속된 청소년 중에 이른바 ‘일진’으로 분류되는 일탈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현상이 그것을 말해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육 당국의 예방 조치다. 학생들이 도박에 접근하기 전에 미리 차단해야 한다. 더구나 내달이면 각급 학교마다 개학을 앞두고 있어 특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학생들이 도박을 일종의 오락으로 여기기 쉽다는 점에서 도박과 오락의 차이점에 대해 분명한 분별력을 길러줘야 한다. 경찰 당국 차원에서도 청소년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물론 자금 세탁범까지 단속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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