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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폰은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매킬로이에 4타 차로 앞서 있었다. 350만 달러(약 51억 4000만 원)의 우승 상금과 우승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1번홀까지 매킬로이가 스폰과 격차를 다 따라잡으며 1타 차 선두로 추월했다. 악천후 때문에 4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된 뒤 재개됐을 때, 매킬로이는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15번홀(파4)과 16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연달아 놓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반면 스폰은 경기 재개 후 버디 2개를 잡아 매킬로이와 공동 선두를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스폰의 17번홀 클럽 선택에 대해 비판을 이어왔다. 티샷을 하기 전 스폰이 먼저 티샷한 매킬로이가 클럽을 잡는 걸 흘깃 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매킬로이가 9번 아이언을 잡는 걸 보고 스폰이 8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스폰은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는 “로리는 나보다 2클럽을 짧게 잡는다. 투어에서 가장 멀리 보내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17번홀 핀까지 거리가 130야드였다. 나는 8번 아이언으로 128야드를 치겠다고 계산했다. 홀에 도착하기 전부터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할 생각이었다. 로리가 뭘로 칠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내 샷을 위해 그가 클럽을 선택하는 걸 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7번홀 티샷 스윙에 만족한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샷을 했다. 1타 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좋은 샷을 쳐야 했다”고 덧붙였다.
스폰은 연장전 후 매킬로이가 품격 있는 말을 건넸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매킬로이가 ‘일주일 내내 좋은 플레이를 했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다시 이 자리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고맙다. 다음 번엔 내가 이길 거야. 축하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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