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신관 로비에서 SK바이오팜이 상장식을 갖고있다. 전광판엔 SK바이오팜이 이날 시초가 최상단을 기록, 주가 역시 상한가로 치솟은 채 거래를 시작했다는 것이 표시돼 있다.(사진=이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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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주 증시 최대 화두는
SK바이오팜(326030)이었다. 청약 단계서부터 달아올랐던 열기는 주가에 반영돼 상장 이틀 만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우리사주를 배정 받은 임직원들의 수익에 관심이 쏠리는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로 톡톡히 활약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 대비 29.92%(3만8000원)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은 전날인 2일 공모가인 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을 거래 시작 기준가인 시초가로 기록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로 결정되는데 SK바이오팜의 시초가는 최대치(200%)였다. 그리고 개장과 동시에 12만7000원 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 등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가는 상장 첫날 이미 뛰어넘었다.
상장 이틀 만에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2조921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만약 다음 거래일인 6일에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면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16위인
POSCO(005490)를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에 특화된 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Sunosi)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2종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특히 엑스코프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신약개발부터 허가, 판매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국산 신약이다.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임상 결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매출 1조원 이상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뇌전증 치료제는 타 약물과 병용 처방 가능하며, 미국 의료 보험사도 여러 개의 뇌전증 치료제를 급여 목록에 동시에 등재한다”면서 “뇌전증 치료제 처방 특성상 기존 3세대 뇌전증 치료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2~3년 내로 출시 예정인 기존 제품의 제네릭으로 인해 엑스코프리의 매출 감소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내 마케팅비용,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아쉬울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평가를 기존의 파이프라인 가치 방식으로 하면 중추신경계 약물은 출시부터 피크매출 시점 도달까지 약 8~10년 정도 걸리는 데 비해 연간 약 2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 비용을 지출하면서 초기 사업연도들에는 적자를 기록하기 때문에 저평가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쟁업체인 벨기에 UCB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UCB는 화학 중심 사업을 통해 축적된 자금으로 오랜기간 제약·바이오사업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유럽 경쟁사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한 연구원은 “SK 그룹이라는 거대한 산업자본에 기반한 업체이기 때문에 시간 문제일 뿐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