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민의힘이 견지한 정책적 입장이나 다른 당과의 비교에서도 문제가 다분하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때까지 3년 가까이 여당을 하면서 국정의 주요 목표인 노동개혁을 외쳐왔다. 하지만 고용, 근로 방식과 임금제도, 노사관계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강성 노조에 끌려다니느라 숱한 과제 중 손댄 것은 없이 행정규제나 보탠 데 대한 책임이 적지 않다. 이런 터에 4.5일제를 들고나오니 근로자 표나 의식한다는 비판이 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주 4일 근무제를 띄운 상황이다. ‘보수 우파’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그 반대여야 한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여전한 가운데 내수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0%대 성장률로 추락할 것이라는 무서운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나랏빚은 급증하고 청년취업난은 사회적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 이런 판국에 퍼주기나 포퓰리즘 경쟁으로 대선판을 벌일 것인가. 각 당 모두 ‘위기경제’의 현실을 안 보는 것인지, 못 보는 것인지 개탄스럽다. 선거 한 번 치를 때마다 좌클릭한다면 종착역은 과연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