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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각자의 직업-나이를 공개한 이들은 다음 날이 밝자 일터로 향했다. 이중 우재는 목적지가 비슷한 제연에게 ‘카풀’을 제안했고, 일과를 끝낸 후에도 제연을 태워다주기로 약속했다. 저녁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페어링하우스’로 바로 돌아가는 대신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1:1 데이트를 진행했다. ‘화가’인 우재와 ‘변호사’인 제연은 우재의 미술 작업에 관해서는 조잘조잘 대화를 나눴지만, 제연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우재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화가 종종 끊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재는 제연에게 “2016년 서울에 올라온 후부터 쭉 해방촌에 살아와서 이곳이 제2의 고향 같다. 강남은 복잡해서 좀(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우재의 ‘페어링북’ 내용에서도 선호하는 신혼집이 ‘후암동(해방촌)’이라고 기재된 가운데, 강남권에 가까운 ‘잠실’을 선호 지역으로 꼽은 제연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이후로도 우재는 제연에게 ‘드림카’에 대해 물었고, 제연이 수줍게 자신의 ‘드림카’를 언급한 것과 달리 우재는 “상황에 맞게 살자는 주의”라고 말해, 많이 다른 취향 차를 확인한 두 사람은 어색한 침묵에 빠졌다.
‘페어링하우스’의 셋째 날, 이날의 ‘식사 담당’ 제연은 독감에 걸려 격리되어 있던 채은을 살뜰히 챙기는 한편, 저녁 메뉴로 떡만둣국을 끓여 우재-지민-창환-하늘을 대접했다. 바깥에서는 지원이 찬형에게 먼저 ‘픽업’을 요청해 둘만의 1:1 데이트가 진행됐고, 이탈리아에서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은 생각보다 편안한 대화를 이어 나가며 새로운 호감을 쌓았다. 같은 시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섯 명이 모여 있던 ‘페어링하우스’에서는 제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지민이 홀로 듣게 된 ‘꼬르륵 사건’이 발발했는데, 민망함에 자리를 옮긴 제연에게 지민이 다가와 장난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1:1 대화가 이뤄졌다. 지민은 제연이 중학교 시절부터 ‘변호사’를 꿈꿔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는 것에 ‘리스펙’을 표현한 뒤, “나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안정적인 길을 걸어와, 꿈이나 목표가 없었다 ”라며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아 제연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후로 두 사람은 두 사람만 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언급하며 ‘순애보’에 대한 공감대를 쌓는 등, 한참 동안 서로의 대화에만 집중했다.
밤이 되자 입주자 8인은 자신과 ‘계약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제연의 방을 찾아간 우재는 하루의 안부를 물은 뒤, “전시회가 곧 잡힐 것 같아, 꼭 오셔야 한다”라고 초대했지만 따로 ‘계약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진 않았다. 얼마 뒤 지민 또한 제연의 방으로 향했는데, 지민은 “‘계약 연애’를 생각하는 사람 중에 저 있어요?”라고 물은 뒤 “있다면, 계약 연애 저랑 해요”라고 심쿵 고백해 제연의 함박웃음을 자아냈다.
3일의 시간 동안 둘만의 SNS 소통을 나누며, 서로에게 ‘올인’할 수 있는 ‘계약 연애’ 현장은 25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채널A ‘하트페어링’ 7회에서 만날 수 있다.